서울 강남역 주변 상점을 돌며 스프레이 페인트로 유리창에 낙서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잡고 보니 경찰이 뒤쫓던 방화미수범이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양손에 스프레이를 든 한 남성이 불이 꺼진 상점 유리창에 거침없이 낙서를 합니다.
다른 상점 유리창에도 태연하게 뿌리고 사라집니다.
어제(8일) 새벽 4시쯤, 26살 성 모 씨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강남역 주변 상점 유리창에 낙서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피의자는 이곳 상점에서부터 약 2백 미터에 걸쳐 유리창에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상점만 15곳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오춘규 / 피해 건물 관리인
- "약간 당황했죠. 왜 그랬는지 의심스럽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까."
경찰은 추격 끝에 현장 주변 화장실에서 성 씨를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경찰이 뒤쫓던 방화미수범이었습니다.
월세를 못내 거주하던 오피스텔에서 쫓겨날 처지였던 성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홧김에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성 씨는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