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오늘(12일) 독일 베를린 시가 기증해 서울 청계천변에 전시중인 '베를린 장벽'이 그라피티(graffiti)로 훼손한 화가 정태용 씨를 소환해 조사합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베를린장벽에 그래피티를 그린 화가 정 씨를 '공용물건손상죄' 혐의로 오늘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히드아이즈라는 문화예술브랜드를 론칭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 씨는 지난 8일 밤 SNS에 서울 중구에 설치된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베를린 장벽은 2005년 베를린시가 청계천 복원 완공 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기증한 것입니다.
베를린 장벽은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모두 허물어졌으나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일부가 기념물로 전시돼 있으며, 이중 길이 3.6m, 높이 3.5m, 두께 0.4m의 장벽 일부가 서울로 옮겨왔습니다. 1961년 동독에 설치된 장벽 중 일부로, 1989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철거된 뒤 베를린시 마르찬 휴양 공원에 전시되다가 청계천변 베를린 광장에 전시됐습니다.
정 씨의 그라피티 때문에 베를린 장벽 한쪽은 노랑, 분홍, 파란색 페인트 줄로 덮였고, 다른
정 씨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SNS상에서는 역사적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어제는 장벽 관리 담당 구청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진술을 받고, 오늘은 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