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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락여중 학생들은 지난 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특정 색깔 속옷을 착용하도록 규정한 학칙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건의사항을 공식 채택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앞서 12일 교장과의 대화에서도 시대와 동떨어진 학칙을 개정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달 초 여름 교복을 입으면서 학교 측이 속옷을 포함한 복장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겉옷 바깥으로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흰색을 입으라는 학칙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가 개인 속옷까지 결정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학생들은 학칙에 반발해 학내 계단이나 복도 벽에 쪽지 수백장을 붙이는 쪽지 시위를 벌였다. 쪽지에는 "속옷이 비치는 것이 선정적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제 속옷이 불편하신가요?", "뭘 입든 우리 자유"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학교 측은 처음에는 학생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제재하려다가 비교육적이라는 내부 지적에 따라 논의에 들어갔다. 논의에 따라 우선 학생들에게 속옷 색깔을 스스로 정해 입도록 하는 임시조치를 한 뒤 학부모, 교사, 학생 의견을 검토해 조만간 속옷 색
유락여중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학부모와 교사를 상대로 학생 속옷 관련 학칙개정에 관한 의견을 구해 대부분 취합한 상태"라며 "대체로 학생들의 뜻에 공감하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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