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서울역에서 평양, 유럽까지 가는 기차표를 팔고 싶다고 23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가는 'DMZ 평화열차'에 탑승해 "서울역은 원래 국제역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곧 우리가 백마고지까지만 가는 게 아니라 평양, 나아가 모스크바와 베를린까지 가는 기차표를 팔려고 한다"며 "제 말과 행동을 잘 지켜봐 달라. 언제 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지난 4월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기차를 타고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세계로 나갈 것"이라며 "분단국가, 섬나라에 갇혀 좁은 생각으로 아옹다옹 싸울 게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세계를 품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일 과정은 지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평화 통일로 가는 길은 '산'을 넘는 게 아니라 '산맥'을 넘는 것"이라며 "70년 세월 분단돼 있었는데 갑자기 몇 년 안에 통일될 리 없다. 통일에도 결국 70년이 걸릴 것"이라고
그러면서 "독일도 통일됐지만 물리적으로 동독 주민들은 2등 국민으로 고통받았다. 지금도 완전히 통일됐다고 볼 수 없다"며 "지금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쉽게 해결되리라 속단해선 안 된다. 현명하고 신중하게, 끊임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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