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22일) 서울의 한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당국은 방화범으로 고양이를 지목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가능할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이런 사례가 많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기가 가득 찬 방에서 구조대원이 고양이 이동가방을 들고 나옵니다.
(현장음)
- "고양이 있어? 살았어?"
- "고양이 괜찮아요."
내부로 들어가자 전기레인지와 주변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어젯밤 9시쯤 서울 가산동의 한 원룸에서 불이 나 10분 만에 꺼졌습니다.
주방을 홀랑 태운 방화범은 황당하게도 집주인이 키우던 반려묘. 고양이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눌러 불이 주위로 옮아붙었다고 추정했습니다.
간단한 접촉만으로도 작동되는 전기레인지를 고양이가 밟아 작동시킨 겁니다.
약 한 달 전 제주 애월읍의 한 단독주택에서도 키우던 고양이에 의해 불이 나는 등 비슷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종종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외출 시 전원 코드를 뽑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레인지) 근처에 쓰레기봉투나 행주 등 가연물 놓아서는 안 되고요. 필요시에만 전기공급이 될 수 있도록 전기타이머 스위치를 설치하는…."
반려동물 천만 시대, 이에 걸맞은 각별한 주의가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출처 : 서울 구로소방서, 제주 서부소방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