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공익근무요원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신체검사에서 공익 판정을 받고 소집이 기약 없이 늦어져 많은 청춘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인데요.
내년이면 공익근무 대기자가 1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3살 정진성 씨는 지난 2년간 무려 10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2016년 공익근무 판정을 받고 소집이 하염없이 미뤄지면서입니다.
▶ 인터뷰 : 정진성(가명) / 공익근무 소집 대기자
- "(군대를) 안 갔다 왔다고 하면 오래할 것 같지 않으니까 안 뽑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신체검사 등급이 낮으니 현역으로 자원할 수도 없고, 취직을 하려니 군 미필이란 '딱지'가 늘 걸림돌입니다.
정 씨와 같은 대기자는 지난해 한 해에만 5만여 명, 그러나 소집인원은 1만 9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누적된 대기자는 내년이면 10만 명, 우리나라 사병 숫자 43만의 4분의 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운 좋게 선발된 한 공익요원은 마치 명절 연휴 차표를 구한 것처럼 감지덕지합니다.
▶ 인터뷰 : 강정호 / 주민센터 공익요원
- "저 같은 경우는 선착순이었는데요. 그런데 (신청하고 바로)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왔죠."
근본적인 원인은 2015년, 정부가 현역 지원자가 넘친다며 신체검사 기준을 강화해 공익 판정을 받는 인원이 급증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실상 상황을 방치하면서 한동안 군대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청년들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