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나 수박 등 원예작물은 바이러스 병에 감염되면 1년 농사를 망칠 만큼 치명적인데요.
사전에 감염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농가에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닥에 토마토가 떨어져 있고, 줄기에 붙은 토마토도 짓물러져 상품성이 전혀 없습니다.
잎과 줄기는 바짝 말라 죽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농민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안명국 / 토마토 재배 농민
-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한꺼번에 다 고사하죠. 돈이 문제가 아니고 1년 농사를 망치는 거죠."
식물 바이러스 병은 전염성이 강해 신속한 진단이 중요한데, 현장에서 단 2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됐습니다.
여성들이 사용하는 임신진단키트와 같은 형태로, 작물의 즙을 떨어뜨려 한 줄은 음성, 두 줄은 감염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활용이 가능한 작목은 수박과 오이, 토마토 등 15가지입니다.
▶ 인터뷰 : 조인숙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
- "현재는 원예작물 중에서도 채소작물 위주로 진단키트를 만들고 있는데요. 앞으로 과수, 화훼, 약용 등 작목을 늘릴 예정입니다."
농업 당국은 연간 400억 원 이상의 피해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상업화 이전까지 농가에 진단키트를 무료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