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거리환경 개선 계획에 따라 도로변 가판대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자리를 비운 가판대부터 철거가 이뤄져 큰 충돌은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C&M 윤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 십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가판대가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5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가판 밑으로 들어간 지게가 통째로 가게를 들어올립니다.
가판을 들어낸 자리엔 주인이 잘라버린 전선과 쓰레기가 흙 위에 나뒹굽니다.
세 걸음 남짓한 터 만이 이 자리에 가판대가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 송파구청 관계자
-"(안나가는 경우) 원칙적으로 (법원)대체 집행을 해야 되는데 스스로 비웠기 때문에 (충돌 없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남은 상인들은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그래도 철거 대상 가판 주인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철거 대상 가판대 상인
-"경고를 했으니까 치워줘야 하는데 아쉬우니까 못 치우고 있는거지..."
올해 철거신세를 면한 상인들도 안심하긴 어렵습니다.
서울시가 내년 말까지 시내 모든 가판을 철거하기로 했기 때문에 결국 내년엔 자리를 떠야 합니다.
서울시내 3천600여개 가판대 중 올해 안으로 600개가 철거될 예정입니다.
이 중 절반 정도인 300여개가 현재 각 자치구에서 철거가 끝난 상태고 송파구는 이달 말 까지 구두 수선대와 교통카드 판매대 등 50개의 가판대를 철거할 계획입니다.
C&M뉴스 윤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