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가 9시간여에 걸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마치고 오늘(3일) 귀가했습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5시 40분 특검에 출석한 도 변호사를 이날 오전 3시 10분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서 검토 후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도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귀가했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를 드루킹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인물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이들은 경공모 최고위급 회원"이라며 "댓글조작을 인지했을 뿐 아니라 경공모의 각종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은 도 변호사가 댓글조작에 가담한 경위와 함께 그가 드루킹의 인사청탁 사실을 인지하거나 이에 개입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이날 특검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혐의에 대한 개괄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그에게 추가로 물어볼 부분이 남았다고 판단해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입니다. 함께 입건된 윤 변호사 역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의자로 부를 예정입니다.
법조계에서는 도 변호사 등의 진술 내용에 따라 인사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김 도지사, 도 변호사를 인사 면접차 접촉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특검의 조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특검팀으로 넘어온 경찰 수사기록에는 경공모 회계를 총괄한 '파로스' 등이 2016년 3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측에 5천만원을 건네려 한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당시 경찰이 4·16 총선을 앞둔 불법 후원금으로 의심해 수사했으나 실제 금품이 오간 흔적이 나오지 않아 무혐의 처분된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번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파로스 명의 계좌에서 경공모 계좌로 4천여만원이 송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이 뭉칫돈이 노 대표 측에 건네졌다가 다시 반환된 게 아닌지 의심해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찰 기록을 검토하는 특검이 노 대표 관련 사항 역시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공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특검팀은 조만간 파로스를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대선 직전인 5월 5일 드루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당시 파악한 2억5천만원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도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선관위는 드루킹 등 경공모 인사들의 계좌에서 파악한 8억원 대 자금 흐름 중 2억5천만
검찰은 수사 결과 2억5천만원 대부분이 경공모 임원진 급여, 건물 임차료 등으로 나갔다며 드루킹 등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이후 경공모 인사들의 연결계좌 등을 추적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