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와 김 씨가 한 공간에 자리한 건, 지난 3월 김씨의 방송인터뷰 이후 처음인데요. 둘은 재판장에서 서로를 응시하지도,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 안 전 지사는 재판부가 신원 등을 확인할 때 외엔, 눈을 감은 채 차분히 경청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반면, 김 씨는 재판 내용을 노트에 꼼꼼히 필기하며 무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습니다.
어제 재판에선 '위력 행사 여부'를 놓고, 검찰과 안 전 지사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갔는데요.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차기 대선후보라는 지위를 이용해 김씨를 수차례 간음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이성적 감정에 따랐던 거"라며 반박했는데요. 검찰은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김씨를 불러들여 성폭행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안 전 지사 측은 "김 씨는 공무원자리를 버리고 무보수로 캠프에 올만큼 결단력 있는 여성"이라고 밝혔는데요.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의한 관계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재판을 마치고 "법정에서만 말하겠다"며 안 전 지사는 말을 아꼈는데요.
다음 재판은 6일인 오는 금요일에 진행됩니다.
재판부는 이달 16일까지 최고 7차례의 집중공판을 통해, 이르면 이달 안에 1심 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