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사태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대처 미숙과 갑질·비리 등을 폭로하기 위해 익명의 카카오톡 공개채팅방을 개설했다. 채팅방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6일과 8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 방침이다. 앞서 오픈채팅방을 먼저 개설한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오는 6일과 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게릴라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 장소에서 집회가 이뤄지는 만큼 두 직원연대가 한 목소리를 낼지도 주목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는 '아시아나항공 노 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라는 명칭의 신고서가 접수됐다. 예상 참여 인원은 500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3~4일 '침묵하지 말자'와 '아시아나 직원연대2'라는 제목의 오픈채팅방을 연달아 만들었다. 두 채팅방은 개설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최대 수용 인원 1000명을 가득 채웠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공개채팅방을 만들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질과 비리 의혹을 제보한 것과 유사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공개 채팅방에서 기내식 대란으로 인한 어려움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문제점을 성토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회사가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기내 면세품 구매에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승객들이 비행기를 자주 타지 않으니 보상 쿠폰을 바로 쓰는 편인데 덕분에 기내 면세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승객들을 기만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원들은 보고 있다. 보상 쿠폰이 30~50달러 상당인데, 실제 면세품은 이보다 대부분 고가기 때문에 추가로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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