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는 133년 전 섬김과 헌신을 실천했던 창립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에도 교육과 연구의 소명을 다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그 노력을 방증하듯 연세대는 '2017 대한민국 사립종합대학교 사회책임지수'에서 전국 1위에 오르며 사회 책임을 다하는 최고의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 연세대 서울캠퍼스 전경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CSR연구소,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지속가능저널이 공동으로 주관한 본 조사는 전국 154개 사립종합대학교를 대상으로 노동·인권·학생·지역사회·환경·공정성·거버넌스의 7개 부문을 평가했다. 연세대학교는 학생, 지역사회, 환경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으며, 노동과 거버넌스 부문에서도 A 등급을 받아, 4.3 만점에 3.6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 창립정신 이어 받아 글로벌사회공헌원 발족
연세대학교는 지난해 4월 창립 132주년을 맞아 대학본부와 의료원의 각 소속 기관에서 따로 수행해 오던 다양한 선교와 봉사활동을 통합한 '글로벌사회공헌원(Institution for Global Engagement and Empowerment, IGEE)'을 발족했다. 이는 국내 대학이 인류의 다양한 필요와 절실한 문제 해결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지니고 있는 인적·지적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우리 사회와 지구촌 곳곳에 산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이 참여하는 대학(engaged university)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온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글로벌사회공헌원의 명예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연세대학교는 지구촌의 푸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여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 개최
그 여정의 본격적인 알림으로 연세대학교는 지난 2월 7,8일 양일간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국제기구와 정부 지도자들이 참석해 우리 사회와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를 논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포럼에서는 지난 2015년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주도 아래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증진, 보편적 건강보장, 기후변화 대처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밖에도 청년, 어린이, 교육 등 다른 여러 주제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포럼에서 김용학 총장은 "사회 공헌은 우리 뿌리의 중심에 녹아 있기에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연세대 설립자인 선교사들은 가난한 이들을 교육하고 아픈 이들을 치유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정신을 더 확대하여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세대는 반기문 명예원장과 함께 향후 글로벌지속가능포럼을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 버금가는 영향력 있는 연례행사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연세대는 이웃과 함께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드림스타트(Dream-Start)는 연세대 재학생들이 서대문구 내 중·고교생 멘티들에게 학습·문화·인성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연세대는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1:1 학습, 인성, 문화 멘토링 활동을 진행해 학업적 잠재력을 개발하고 목표의식을 갖도록 돕고 있다. 많은 참가 멘티들이 실제로 학업성적 향상을 경험하는 정량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인천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연인(延仁) 프로젝트'는 국제캠퍼스에서 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학습 및 외국어, 예체능 분야 활동 등 다방면으로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신입생 전원 RC 교육과 함께 시작된 이래 한 해 평균 128개 학교, 2400여 명의 학생들이 1050명의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만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국제캠퍼스에서는 취약계층의 소외된 아동 청소년에게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애인(愛仁) 꿈나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총 540명의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쉼터 등 58개 기관 내 1,080명의 멘티들에게 학습, 진로, 금융, 예술에 걸쳐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세대학교 입학처는 도서벽지 및 지방 중소도시 등 교육 소외 지역 고교생들에게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연세대학교의 강의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연세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소외지역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자연과학, 인문·자연과학 융합 강의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에 부응하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세계로 뻗어가는 자원봉사
연세대는 글로벌사회공헌원과 의료원을 중심으로 해외 자원봉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사회공헌원 내 사회참여센터에서는 베트남, 네팔, 몽골, 일본, 캄보디아 등 아시아 5개국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하고 소외아동과 장애인, 노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봉사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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