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의 알맹이 없는 해외연수, 하루 이틀이 아니죠.
이번엔 어린이집 원장들까지 세금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수 보고서는 보시면 기가 찹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주시 어린이집 원장 20명은 지난해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명목은 선진 유아시설 견학입니다.
전주시는 원장 1명당 100만 원씩, 모두 2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10일간의 일정을 확인했더니, 유아시설 견학은 고작 3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관광입니다.
▶ 인터뷰 : 전주 A 어린이집 원장
- "(외국 어린이집을) 1시간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요. 왜냐면 그곳도 보육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전주시는 어린이집 원장들의 관광성 해외연수에 지난 7년간 1억 4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 인터뷰 : 전주 B 어린이집 원장
- "사실은 관광이에요. 문제는 간 사람이 계속 가요."
해외연수 보고서는 1년 전 보고서를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제출했습니다.
외국 어린이집의 우수 사례는 더 황당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릇 가져다 놓기, 바닥에 떨어진 빵가루 정리하기 등 우리 아이들의 어린이집 생활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주시는 형식적인 보고서조차 보지도 않고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 인터뷰 : 전주시청 관계자
- "관행처럼 그랬던 것 같아요. 의원들도 그런 식으로 많이 가잖아요."
세금 낭비 지적에도 전주시는 올해 어린이집 원장들의 해외연수 지원 금액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