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을 환영하기 위해 승무원 교육생들이 노래 연습을 강요당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 회장을 둘러싼 '미투' 논란에도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노래 '장미의 미소'입니다.
연인을 향한 마음이 담긴 가사가 인상적이지만 2014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교육생들에겐 의미가 달랐습니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연인을 가리키는 '그대를'이란 대목을 '회장님'으로 바꿔 노래연습을 한 영상이 공개된 겁니다.
박삼구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려고 이런 연습을 시켰다는 건데 논란이 일자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모인 SNS에선 과거 박 회장이 본사에 나타났을 당시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로비에 100명은 돼 보이는 여승무원들을 세운 채 활짝 웃으며 걸어오거나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에 둘러싸여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마주 보며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듯한 모습도 있고,
막대 풍선을 들고 스포츠 응원을 벌이는 장면에서도 승무원들과 매우 가까이 뒤섞여 있습니다.
해당 SNS에선 박 회장에게 안기거나 사랑한다고 소리치라고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과 승무원들이 자리를 회피하면 관리자들이 찾으러 다녔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엔 승무원을 동원한 장기자랑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과거 촬영된 공연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걸그룹 댄스를 보여 줍니다.
여승무원에 대한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의 안이한 인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