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마로 경기도 수원에서 수령 5백 년을 넘긴 보호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평소 관리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뿐만이 아닙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느티나무 한그루가 장맛비를 맞으며 공원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습니다.
수령은 530년.
조선시대 성종의 재위 기간에 뿌리를 내린 나무입니다.
양 갈래로 뻗어나간 멋드러진 가지가 처참하게 부러진 모습이 CCTV 화면에 포착됩니다.
전국 으뜸 보호수 100주로 선정될 만큼 모양도 빼어났지만 그 흔한 버팀목 하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윤 / 경기 수원시
- "왔다갔다하면서 20년간 봐왔던 나무인데 관리가 좀 안 돼서 한순간에 저렇게 된 게 안타깝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수령이 240년 된 이 보호수는 이파리 하나 없이 보시는 것처럼 앙상하게 말라 있습니다."
주위의 상하수도 공사를 하느라 수차례 뿌리를 자르면서 서서히 말라 죽었습니다.
▶ 인터뷰 : 장기철 / 경기 안성시
- "마을에서도 이것 때문에 안 좋게 생각해요. 우리 마을 지킴이라도 이게…. 죽어서 이거 어휴…."
또 다른 보호수는 콘크리트로 덮인 땅 사이에서 힘겹게 연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건형 /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나무연구원
- "현재는 개발이라든가 이런 문제로 생육 환경이 많이 열악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 곳곳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1만 3천여 그루.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손은 놓은 모습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