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500억 원을 쏟아붓고도 개통을 못 한 '누더기'가 도로가 있습니다.
길이는 단 3km.
대체 무엇 때문인지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4년 인천시는 한 터널을 준공합니다.
3km의 간선도로를 놓겠다고 만든 터널입니다.
3년 뒤,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은 공사를 중단시킵니다.
도로가 인천의 발원지인 배다리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데 대한 반대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 철 / 배다리마을 주민
-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행정이 잘못된 것을 (인천시가) 인정하지 않고…."
이후 1년도 안 된 시점, 인천시는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마을은 두 동강 나고 살던 집은 모두 철거됐습니다.
이후 송영길 시장 시절, 인천시는 우선 900m 구간만 완성했습니다.
2014년 유정복 시장 취임 후에는 일부 구간의 공사 재개와 중단이 되풀이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인천시는 주민동의 절차를 다 거쳤다고 여러 번 밝혔습니다만 무려 20년 동안 단 3km의 도로를 주민 반발을 이유로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시 스스로 사업의 명분이 떨어짐을 인정해온 셈입니다."
그러는 사이 이 도로의 기능을 사실상 대체하는 제2 서울 외곽도로가 개통했습니다.
새로 취임한 박남춘 시장은 사업 재검토를 시사해, 또다시 강행이냐 포기냐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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