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가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자 양측의 입장이 점점 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피고인 안 전 지사의 방어권 행사 차원인지 피해자 김지은 씨에 대한 2차 가해인지가 논란의 핵심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지난 13일 법정에서 이른바 '상화원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8월 19일 충남의 상화원이란 콘도에 행사차 갔을 때 "새벽 4시쯤 김지은 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고 증언한 겁니다.」
「또 "김 씨가 남편을 일방적으로 좋아해 불쾌했고, 남편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측은 "2차 가해"라며 반발했습니다.
「김 씨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김 씨에게 악의적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 씨의 증언이 공개된데 반해 앞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검찰과 김 씨측 증인 신문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재판부는 "공개재판뿐만 아니라 비공개 재판에서 조사된 증거도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당한 방어권 행사인지 2차 가해인지를 두고 양측의 감정싸움이 법정 밖에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