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전기욱 기관사` 2호선 첫 100만km 무사고 달성

서울 지하철에서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2호선에서 처음으로 '100만㎞ 무사고 기관사'가 탄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9분 전기욱 기관사가 2호선 2299 열차를 운전해 대림역에 도착하면서 100만㎞ 무사고 운행기록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전 기관사는 서울 지하철 100만㎞ 무사고를 네번째로 달성한 기관사다. 100만㎞는 지하철로 지구에서 달까지 약 2.6회 가거나, 서울에서 부산을 2538회 다녀온 거리다.
전 기관사는 "승강장 안전문이 없을 때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서 사고 대비를 꼼꼼하게 하고 운행에 나섰다"며 "무사고 100만㎞를 달성하고 퇴직하는 동료가 많지 않은데 퇴직 1년 6개월을 앞두고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기관사는 1983년 9월 서울지하철공사 기관사로 입사해 구로승무사업소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35년간 본인 과실로 인한 주의, 경고를 한 차례도 받지 않으며 안전하게 지하철을 운행해 왔다. 그 결과 1997년 40만㎞, 2004년 60만㎞, 2011년 80만㎞ 무사고 운전을 달성했다. 본인 과실은 아니지만 사상사고 등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승객들을 위해 안전 운행에 나섰다.
지난 13일 오후 대림역에서는 전 기관사의 '무사고 100만㎞' 달성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서울교통공사 이용만 승무본부장과 동료들이 참석해 '무사고 100만㎞'를 달성하고 전동차에서 내리는 전 기관사를 축하했다.
이용만 승무본부장은 "전 기관사는 본인 과실은 아니지만 사상사고 등을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었다"며 "이를 자기 관리를 통해서 이겨내고 무사고 100만㎞ 운전을 달성한 것은 훌륭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운전취급규정에 따르면, 지하철 사상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관사의 과실이 없는 경우에는 운전 무사고로 본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