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이나 다를 바 없는 작업장에서 수십억 원대 엉터리 한약을 만들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중엔 국내 한 제약회사의 대표도 있었는데, 불법 한약에 버젓이 품질인증 마크까지 달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의 한 그린벨트 구역입니다.
건물 안은 마치 쓰레기장 같습니다.
잔뜩 쌓여 있는 것은 각종 한약재입니다.
한약 제조 기기엔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 있고, 제조에 사용된 물은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국내 한 제약회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무허가로 한약을 만든 현장입니다.
「▶ 인터뷰 : 단속반
- "이렇게 위생상태가 불량한 곳에서 왜 이렇게 장시간 동안 한약 제조한 거예요?"
- "…."」
제조업자 정 모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주먹구구식 방법으로 한약 117톤을 만들었습니다.
시가로는 20억 원에 이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렇게 엉터리로 만들어진 한약은 제약회사의 엄정한 공정을 거친 것처럼 꾸며져 전국 50여 개 약재상에 팔려나갔습니다."
「제약회사 대표는 정 씨가 만든 한약에 버젓이 품질관리기준인 GMP마크를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구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GMP에 맞는 설비를 갖춰야 하고 직원도 채용해서 비용이 추가로 들 수 있습니다. 제약회사 대표는 이 비용을 절감하고 비도덕적 방법으로 사익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정 씨를 구속하고 제약회사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