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들어가면 그대로 '꼬르륵' 가라앉는 짝퉁 구명조끼를 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구명조끼 갖고 이런 장난을 치다니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kg짜리 납을 든 구명조끼 두 개를 바다에 던집니다.
하나는 둥둥 뜨고 하나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해경 대원이 문제의 조끼를 입고 입수하자, 얼굴이 바닷물에 처박히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정상적인 구명조끼라면 몸이 하늘을 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유명 상표를 단 짝퉁 구명조끼입니다.
▶ 인터뷰 : 이동준 / 창원해양경찰서 구조대
- "가짜 조끼를 입고 물속으로 입수했을 때 한쪽으로 몸이 뒤집히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구명조끼가 실제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조선족 20대 박 모 씨 등 16명은 일본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짝퉁 낚시 구명조끼를 인터넷을 통해 팔다 적발됐습니다.
정품이면 40만 원이 넘는 제품을 반값이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낚시 프로그램 이런 거 보고 유행 타서 잘 팔리겠다 싶어서…."
확인된 피해자만 483명, 1억 8천만 원아치가 팔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생명을 지키려고 유명한 상품을 구매했는데 물속에서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꼬꾸라지니까…."
해경은 짝퉁 구명조끼를 전량 회수하는 동시에 유사품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