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도박을 벌인 할머니들이 적발됐습니다.
기초생활 수급비를 담보로 빌린 도박자금을 갚지 못해 할머니들 사이에 살인까지 벌어졌지만, 할머니들은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임대아파트에서 벌어진 도박 현장을 단속합니다.
담요 위엔 화투장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도박 가담자는 모두 60살 이상의 노인, 가방에서는 판돈 수십만 원이 쏟아져 나옵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심심풀이로 하는 줄 알았지만, 참가비도 있고 판돈의 5%를 자릿세로 내는 그야말로 도박장이었습니다.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40~60만 원가량의 지원금을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담보가 있어야 하니까요. 기초생활 수급비는 매달 들어오니까…."
심지어 지난 3월에는 이 도박장에서 도박 빚 때문에 살인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돈을 주라고 하니까 돈을 못 줘. 자꾸 귀찮게 하고 그러니까 그래서 (살해했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끔찍한 사건까지 벌어졌지만, 할머니들은 이후에도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했던 것입니다."
60대 이 모 씨는 임대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빌려 도박장으로 운영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도박장 운영자
- "도박장을 또 연 이유가 무엇입니까?"
"…."
지난 1년간 이 씨의 통장에 입금된 돈만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광주북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