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벌어지면 육지보다 확산 속도가 빨라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학방제선을 건조해 각종 사고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둣가에 해경 함정 한 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힘차게 엔진음을 내더니 바다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대포 시연, 바다를 향해 물줄기를 뿜어 냅니다.
처음으로 순수 국내기술로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화학방제함이 진수됐습니다.
500톤급으로 15명이 탈 수 있는 선박에는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2개의 추진기가 달려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승조원의 안전을 위해 함 내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설계됐고, 유해가스 감지 센서와 화학물질 분석기를 탑재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규선 / 삼원중공업 부사장
- "(승조원을) 보호하는 기능이 없으면 방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능이 포함돼 모든 부분이 자동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 바다에는 2천4백여 척이 5천만 톤에 이르는 화학물질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지난 2013년 태종대 앞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운반선 사고를 계기로 화학방제함 건조를 서둘렀습니다.
▶ 인터뷰 : 임택수 /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장
- "국내에서 처음 건조된 이 화학방제함을 해경이 제대로 이용해서 해상 사고 발생 시에 신속히 대응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은 시험운항을 거쳐 다음 달부터 여수와 울산에 각각 배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