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어린이집 사망' 유족 "아기, 살기 위해 몸부림쳐…팔도 비틀어져 있었다"

지난 17일, 경기도 동두천시 한 어린이집에서 4살 어린이가 폭염 속 통원버스에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이가 폭염 속에 장시간 방치될 동안 어린이집 차량의 운전자나 인솔교사, 담임교사 모두 아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피해 어린이의 외할머니는 오늘(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외할머니는 "어린이집이 외진 데 있다. 아이가 잠이 들었다가 깼을 거 아니냐. 아이가 소리를 질러도 그 학원(어린이집)내에서는 그 소리를 못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안전벨트도 안 풀고 뒷좌석에 있었다'고 들었다"며 "아기 본 당시에는 팔이 틀어져 있었다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외할머니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동원 버스 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친 것으로 보입니다.

외할머니는 "아기를 영안실에 놓을 때 뼈를 맞춰서 똑바로 눕혀놨다더라"며 "어른도 10분 있기 힘든 그 7시간을 5살 먹은 아이가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또 "어린이집 차량에 CCTV나 블랙박스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외할머니는 "빈소에서 딸(피해 아동의 엄마)이 아기 사진을 보면 실신을 한다"며 "아이가 열흘 전에 시골을 와서 감자를 캤다. 좋아서 뛰어다니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고 침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 어린이집의 운전기사와 원장, 인솔교사 등을 오는 20일 불러 조사하고 이들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