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들고 부산에서 서울행 기차를 탄 20대 여성이 가까스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박상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부산역 대기실로 들어온 여성이 무인 발권기에서 표를 끊습니다.
잠시 뒤 승강장으로 내려가 기차에 탑니다.
여성의 가방에는 현금 800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가짜 금융감독원 직원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여성은 어머니에겐 교통사고가 난 친구 병문안을 간다고 말하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딸이 보이스피싱에 당한 걸 뒤늦게 눈치 챈 어머니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
"지금 동대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답니다. 참고하세요."
"네 문현지구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계속 보이스피싱범과 통화 중이어서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
SNS와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설명한 끝에 겨우 전화 연결이 됐지만, 여성은 그때까지도 속았다는 걸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김회성 / 부산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부모와 자기가 처벌당할지도 모른다는 순수한 생각에 계속 속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마침내 여성을 안심시킨 경찰은 동대구역에서 여성을 하차시켜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