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 질병관리본부] |
23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온열질환자가 1043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이 '가마솥더위'에 시달린 지난주에만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556명이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도 지난주에 숨졌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같은 상태를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52.3%)인 546명은 열탈진으로 쓰러졌다. 그 다음으로는 열사병(262명, 25.1%), 열경련(123명, 11.8%), 열실신(78명, 7.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야외작업이나 논·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에 걸렸다. 야외작업(292명)과 논·밭일(162명)으로 발생한 경우가 43.5%에 달했고, 길가·공원 등 야외 활동을 한 경우도 420명으로 40.3%였다. 그러나 실내에서 보고된 경우도 169명(16.2%)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경남(165명), 경기(125명), 경북(116명) 순으로 많았다. 이들 중 경남, 경북, 울산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환자가 늘었다.
사망자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 여성으로 주로 집주변에서 사망했다. 2명의 10세 미만 어린이로 차 안에서 숨졌으며, 이밖에 2명은 각각 야외작업장과 집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건당국은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와 어린이의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질병관리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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