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땅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바뀐 도봉구 창동 공터. [사진 제공 = 서울시] |
방치됐던 서울 시내 곳곳 자투리 공간들이 작지만 활력 넘치는 휴식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공간은 주민들의 휴게 공간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지역 사회만의 매력을 담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 자투리땅은 1967년 건축법 개정으로 생겼다. 개정법은 지역별 최소대지면적 기준을 정해 이에 미달되는 소규모 필지 내 건축행위를 제한하도록 규정했다. 이때문에 버려진 땅들이 발생했고 이 구역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시민 아이디어 공모로 소외된 땅을 새롭게 창조하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통해 자투리땅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팀은 72시간 동안 실제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총 66곳에서 진행됐다. 도봉구 창동 공터도 그중 한 곳.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킹크로스역 승강장에서 모티프를 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72시간 동안 이뤄졌다.
올해에는 이곳을 포함해 모두 7곳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굽은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은평구 불광동 가파른 계단은 할머니들 사랑방으로, 금천구 독산동 버스정류장 뒤편 후미진 공간은 마을의 열린 쉼터인 가로쉼터으로 모습을 바꿨다. 이밖에 관악구 서원동, 성북구 동소문동, 양천구 양천구청역, 송파구 송파동 자투리 공간이 지역 주민들 휴게시설로 조성됐다.
시민들은 공사 초기 소음 등의 불편을 겪었지만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감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을 지나가던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감탄하기도 했고 수고하는 참여팀들을 격려하기 위해 손수 만든 음식을 전하면서 서로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 서울 강서구청이 낡은 아파트 담장을 철거하고 조성한 녹지.[사진 제공 = 서울시 강서구청] |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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