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종로의 한 여관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 불을 지른 피의자에 대한 2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 피해자의 가족이 답답함과 억울함을 토로하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서 피의자 유 모 씨는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을 질렀습니다.
당시 이 사건으로 여행 중이던 세모녀를 포함해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이 사건의 피해자인 세모녀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이 모 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씨는 사형판결을 기다리며 재판을 방청하고 있는데 피의자가 반성문을 적어와 자신의 앞에서 읽어 기가 막혔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는 반성문에서 '나 또한 아들 결혼식 날까지 받아놓은 아버지'라며 '큰 죄를 졌다'고 말하는 등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서울 정릉동
-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런 것들보다 자신의 상황을 먼저 중요시하고 피해자들의 상황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은 저는 정말 아니라고…."
아버지가 올린 청원 글에는 열흘 만에 2,000여 명이 동의를 누르고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유 씨가 다음 달 9일에 열리는 2심에서 어떤 선고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윤남석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