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한 보령 냉풍욕장인데 등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하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찬바람이 뿜어져 나옵니다.
컴컴한 동굴로걸어갈수록 파고드는 냉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땅속에서 불어오는 초속 6미터의 자연 바람은 에어컨 바람보다도 시원합니다.
20년 전 폐광된 갱도를 산책로로 만든 냉풍욕장입니다.
▶ 인터뷰 : 한순택 / 서울 장항동
- "너무 좋고요. 춥고…. 옷을 입고 들어와야겠어요. 여름 피서지로 제격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현재 바깥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어섰지만, 이 냉풍욕장 안은 이렇게 12.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찬바람은 지하 수백 미터 폐광에서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서로 자리를 바꾸는 대류현상 때문에 만들어집니다.
인근의 버섯 농가들은 폐광의 찬바람을 재배에 활용합니다.
농가들이 하나 둘 뭉치다 보니 어느새 버섯 특산단지가 만들어졌습니다.
냉풍욕장이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서해안 관광코스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진희 / 충남 보령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장
- "3가지 3색 욕장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해수욕장과 삼림욕장, 냉풍욕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보령 냉풍욕장은 다음 달 말까지 운영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