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부산 해운대에 건설 중인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 56층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근로자 4명이 숨진 사고 기억하시죠?
그런데 참사 직후 고용노동부 소속 고위직 공무원이 시공사로부터 향응과 성 접대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계단을 내려온 남성 2명이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룸살롱으로 향합니다.
서로 팔짱을 낄 만큼 친한 사이처럼 보이는데,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장과 포스코 건설 관계자입니다.
이날은 부산 엘시티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4명이 숨지자, 고용노동부 등이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낮에는 시공사 관계자를 조사하고, 밤에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성 접대까지 받은 겁니다.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건설사들로부터 1천만 원 상당의 향응과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최해영 / 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이전에 근무지였던 대구 등지에서 20차례 정도 향응을 받았고, 부산에 부임한 이후에도 향응이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근로감독관 5명도 향응과 접대를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런 유착 관계 때문에 안전 관리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엘시티 참사가 발생했다고 경찰은 결론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은 고용노동부 소속 4급 공무원 김 모 씨를 구속하고, 건설업체 관계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부산 해운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