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식당을 열려는 사람들은 주방용품을 사러 서울 황학동 거리를 찾게 되는데요.
불황인데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재래시장에서 노점을 시작한 34살 봉광덕 씨.
구청의 도움으로 적은 임대료만 내며 이곳에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봉광덕 / 창업 초년생
- "금전적인 것 때문에 더 작게 하게 되고 소극적으로 하게 되니까…. 점포를 운영했다면 임대료로 많이 나갔을 것 같아요."
발길이 끊긴 상점엔 중고로 나온 주방용품들이 팔리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상인들은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도, 팔러 오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주방용품점 상인
-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장사가 되겠어요?"
▶ 인터뷰 : 이학규 / 주방용품점 대표
- "들어오는 것도 없고 나가는 것도 없고 IMF 때보다 절반도 안 됩니다. 그때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죠."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지난해 하반기 한 달 평균 7만 8천5백여 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아, 새로 문을 연 업소의 숫자를 앞섰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업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던 거리는 상인들의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