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드루킹' 김동원 씨(49)와 공모해 포털 사이트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오는 6일 허익범 특검팀 소환 조사를 받는다.
박상융 특별검사보(53·사법연수원 19기)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가 6일 오전 9시 30분에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고 이 일정은 김 지사 측 변호인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우선 김씨 등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 일부와 함께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 혐의는 특히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수행 기사가 모는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산채'로 불리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주장과 진술이 쟁점이다.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들을 조사하면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회를 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김 지사는 김씨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도두형 변호사(61)를 불러 인사청탁 과정에 김 지사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김 지사가 임의제출한 휴대폰 2대와 관사·집무실에서 확보한 하드디스크 등에 담긴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이날 경남 김해시 주촌면 '무더위 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특검이 돼 달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게 중요한 건 특검이 아니라 경남"이라며 "어려운 경남 경제에 폭염까지 겹친 상황에서 특검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특히 "특검은 조사로 얘기해 주길 바란다"며 "특검이 언론을 통해서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김해 = 최승균 기자 /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