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시장 중의 하나인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도 가마솥더위에 애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얼음을 뿌려가며 버티고는 있지만, 생선이 상할까 봐 아예 매대에 내놓지도 않는 점포들도 있다고 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의 구 노량진 수산시장입니다.
하루에도 수천 명 넘게 손님으로 붐볐지만, 최근에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매대엔 생선 이름이 적힌 상자들만 놓여 있을 뿐, 텅 비어 있습니다.
불볕더위에 생선이 상할까 얼음에 묻어놓은 겁니다.
▶ 인터뷰 : 윤종률 / 시장 상인
- "진열해놓으면 홍어가 삭고, 상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놓고 (손님이)찾으시면 꺼내 드리고 있습니다."
손님은 줄고, 얼음 소비는 늘다 보니 얼음 값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유승희 / 시장 상인
- "요새는 장사하러 나와도 (매출이)얼음 값도 못 해요, 아저씨들 데리고 있으면 월급도 못 줘요."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하루 얼음 소비량이 신·구 시장 모두 합쳐 1백 톤이 넘다 보니, 평소 가득 차있던 이곳 얼음창고도 40% 이상 비었습니다."
아예 장사를 포기한 채 긴 휴가에 들어간 상인들도 있습니다.
냉방이 되는 신시장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지만, 더위에 손님이 크게 준 건 마찬가지입니다.
40도를 넘나드는 '슈퍼 폭염'은 시장의 익숙한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