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드루킹' 특별검사팀이 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51)를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18일밖에 남지 않아 이르면 이번 주중 김 지사를 재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융 특별검사보(53·사법연수원 19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특검팀 조사가 끝나지 않아 김 지사를 다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며 "김 지사 측이 추가 소환 조사를 수용했고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그러면서 "(소환 조사를)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질심문 여부는 추가 소환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추가 소환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전날 진행된 특검팀 조사에서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 중 김씨와 공범임을 뒷받침하는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시연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선 "킹크랩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3월 김씨를 만나 올해 6·13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한 혐의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 조사의 핵심은 김 지사가 김씨 사무실(느릅나무 출판사)을 찾아간 2016년 11월 9일에 킹크랩 시연회가 열렸냐는 점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김씨의 이동식저장장치(USB)와 김 지사 및 주변 인물의 동선 등을 파악했다. 특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토대로 방문 당일 킹크랩 시연회가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6월 27일 공식 출범 이후 경공모 핵심 회원들을 집중 조사해왔다. 김씨 등 공개 소환된 회원 수만 10명에 달한다. 김씨와 '서유기' 박 모 씨(30)는 각각 8차례로 특검팀 조사를 가장 많이 받았다. 김씨 최측근인 '아보카' 도두형 변호사(61), '파로스' 김 모 씨(49), '둘리' 우 모 씨(32)는 각각 4차례, '솔본아르타' 양 모 씨(35)는 2차례 소환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과 함께 온라인 여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킹크랩 시연회 때) 김씨 설명에 맞춰 마우스를 작동하며 김 지사에게 파일을 보여줬다", 우씨는 "휴대전화를 가져와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했다", 양씨는 "2층 강연장 유리문 밖에서 김 지사의 시연 모습을 봤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다른 회원들도 "시연회 당일 사무실에서 김 지사와 함께 저녁을 했다", "시연회 마치고 김 지사가 오후 9시 20분께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지사는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를 간 것은 맞지만 킹크랩 시연회는 모르는 일"이라며 사실 관계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특검팀 사무실을 나와 취재진에게
[송광섭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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