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함께 살던 동거인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일당이 잔혹하게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오늘(13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피의자들의 살인과 시신유기 경위를 밝혔습니다.
지난 2월 26살 A 씨 부부는 "빌라에서 같이 살 동거인을 구한다"며 SNS에 광고를 냈습니다.
이를 본 22살 B씨와 그의 여자친구인 23살 C씨와 D 씨는 지난 3월부터 A 씨 부부가 사는 군산시 소룡동 한 빌라로 찾아왔습니다.
당분간 함께 살게 된 이들은 임대료와 생활비로 각자 10만원을 내기로 했습니다. D 씨는 생활비를 낼 형편이 되지 않아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맡기로 했습니다.
B씨와 C씨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이 맨날 더럽다"며 D씨를 구박하기 시작했고 폭행 수위가 높아져 D 씨는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숨졌습니다.
동거인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숨진 D씨를 암매장하기로 결정했고 5월 12일 시신을 이불로 말아 나포면 한 야산에 묻었습니다.
이후로도 야산을 찾아 시신이 어느 정도 부패했는지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지난 6월 군산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져 시신이 묻힌 야산의 토사가 일부 유실됐고 이들은 시신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신을 들판에 재차 매장했습니다.
해당 과정을 진술하던 피의자 중 한 명은 "예상보다 부패하지 않아서 누군가 시신에 황산을 부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D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빌라 안에서 벌어진 폭행과 가혹 행위는 현재로서는 외부에 밝히기 어렵다.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시신유기 등 혐의로 범행에 가담한 A씨 등 5명 모두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