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이어지는 이번 더위로 역대 폭염기록이 줄줄이 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 상공의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폭염 탈출의 희망이 비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에 흠뻑 젖은 어린이들이 분수 사이를 질주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치솟는 물줄기를 장난감 삼아 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채현
- "물에 적시면서 노니까 좋아요."
▶ 인터뷰 : 이정민
- "너무 더워서 걷기도 힘든데 시원하니까…."
전국 낮 기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폭염 기록도 줄줄이 깨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올해 들어 측정한 폭염 일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늦여름 더위까지 추린 연간 최고 폭염일수도 곧 깨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14일도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은 가운데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가 높게 나타나겠습니다. "
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은 이번 폭염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반도 상공을 샌드위치처럼 겹겹이 덮었던 불볕 고기압 두 개 가운데 하나인 '티베트 고기압'이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이 빠진 상공에 상대적으로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공기 대류가 활발해져 최근 소나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4도 안팎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13일) 발생한 제16호 태풍 버빙카는 중국 내륙을 향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