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자리를 주려고 청와대 관계자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이 전 회장을 두고 MB 정부 '금융 4대 천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가 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정경유착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습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기관장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정황이 공개된 겁니다.
김명식 당시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이 전 회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낙마하자 "대통령이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 하느냐는 반응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어 이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기관장이 되도록 청와대가 나설지 묻자, 이 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임승태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은 대표적인 MB 측근, 4대 천왕으로 유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이팔성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하라는 지시가 분명히 내려왔다"고 주장한 겁니다.
또 "이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떨어지면 금융위에 불벼락이 떨어질 판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청와대 입김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이 전 회장은 MB 측에 22억 5천만 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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