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설정스님 탄핵…'학력위조·부동산 보유·은처자 의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어제(16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찬성 56표로 통과됐습니다.

재적 의원 75명 전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찬성 56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로 집계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되기는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입니다.

이번 불신임 결의안은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43명이 제출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그 즉시 물러나야 합니다.

그러나 재야세력들의 개혁 요구도 여전합니다. 불신임안 통과를 반기면서도, 자승 스님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는 중앙종회의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설정 스님의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 학력위조 의혹, 거액의 부동산 보유 의혹, 숨겨둔 자녀가 있다는 의혹 등을 받았지만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중앙종회도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시 뽑는다 해도 제2, 제3의 설정 스님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편 어제 중앙종회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분간 간사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중앙종회는 그 외 오는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23일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승려대회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