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가장 유력한 상륙지점은 전남 해안이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열쇠를 쥔 건 폭염을 몰고 왔던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늘이 드리운 서울 마포대교 아래 인공수로입니다.
헤엄을 치고 튜브를 끌기도 하며 어린이들은 무더위를 날려 보냅니다.
▶ 인터뷰 : 석지민 / 서울 구일초등학교 4학년
- "동생과 수영도 하고 잠수도 하니까 재미있어요."
이제는 태풍이 걱정입니다.
한반도에 폭염을 몰고 온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번엔 태풍의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영남 동해안까지만 발달하면 태풍은 고기압의 더운 공기에 밀려 전남 해안에 상륙합니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좀더 서쪽으로 확장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태풍이 지금보다 북쪽으로 밀린 서해안으로 들어오거나 서해상을 따라 북상합니다.
태풍은 편서풍의 방향과 힘이 합쳐지는 오른쪽에서 더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현재 기상청 전망대로라면 남한의 중간지역과 동부가 위험합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한다면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 등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현재 예상되는 진로로 이동할 경우 남해안과 전라남도, 경상도, 충청북도와 강원도 등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와 함께 바람이…. 서해상을 경유하면 전라도와 충청남도, 수도권 지방 등에 (피해가….) "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가능성이 적지 않다도 보고 정확한 태풍 경로 분석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