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실적을 쌓게 해주면 추가로 이자를 제공한다는 이른바 '인센티브 대출'을 들어보셨습니까?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이런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출입증에 정장을 입은 남성의 사진과 이름이 보입니다.
언뜻 봐선 진짜 같지만, 20대 정 모 씨가 만든 가짜 출입증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직원을 사칭한 정 씨는 대출실적이 필요하다며, 대출을 받아 돈을 보내면 10%를 더 얹어주는 '인센티브 대출'을 피해자에게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대출 원금이나 이자 부분은 본인들이 부담을 한다. 실적만 필요한 거니까. 사실 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고…."
주로 20대 후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지난 2016년부터 140여 명에게 뜯어낸 돈은 무려 68억여 원.
조사 결과 가로챈 돈은 유흥비와 사설 스포츠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피해자에게 돈을 받아 다른 피해자에게 이자를 주는 '돌려막기'로 자금을 운용하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인찬욱 / 서울 관악경찰서 경제1팀 경위
- "마치 본인에게 큰 재력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기 위해 본인 소유의 아파트 또는 토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경찰은 정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