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사립 여고에서 시험을 총괄 관리하는 교사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교육청이 감사를 벌였는데, 이 자매가 오답도 나란히 써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제가 된 학교에 감사단 10명을 투입해 일주일 동안 특별감사를 벌인 서울시교육청.
교육청 감사 결과, 학교 측이 지난 1년간 오류가 있던 10개 문제의 정답을 바꿨는데, 자매는 이 중 5개 문제에서 수정되기 전 원래의 정답을 똑같이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는 과학 과목의 계산 주관식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자매는 수행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당 평가는 학생 대부분이 만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감사단은 시험 관리를 총괄한 교무부장인 자매의 아버지가 문제를 유출한 사실을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감사단 관계자는 "유출 정황은 있지만, 그렇다고 자매가 미리 답을 알고 있었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1년 전 전교 121등과 59등이던 쌍둥이 자매의 성적 급상승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
특별감사 결과 발표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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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