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전체의 25%가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최근 조사가 있었죠.
교도소 내 폐쇄적인 문화에, 재소자들의 을질까지 더해져 말단 교도관들은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라고 합니다.
민경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자신의 30년 교도관 생활을 적은 책을 출판하려던 정 모 교위는 전임 교도소장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소장의 말 한 마디에 왕따가 됐고, 정신과 치료는 물론 한쪽 눈 실명과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정 교위는 상관의 갑질이 일상화된 교도소의 폐쇄적인 문화가 가져온 폐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교위
- "(교도)소장, 과장 선에서 (평가) 채점을 하기 때문에 인사시스템에 문제도 상당…심하게 욕설을 하거나 CCTV로 직원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감시도 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말단 교도관들이 당한 갑질 사례는 교도소장의 개인 심부름부터, 직원의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까지 다양했습니다.
재소자들의 위협 역시 문제입니다.
최근 교도소 내 재소자들의 인권이 높아진 것을 악용해 교도관을 협박하는 등 이른바 '을질'을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A교도소 교도관
- "(재소자들이) 허위 사실을 투고하는 경우도 있고요. '나가서 복수하겠다. 보복하겠다'…트라우마가 평생 가더라고요. 어떤 직원은 갑자기 막 울어버리고…."
교정공무원의 1/4이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적 문제를 보인다는 통계가 나오자, 법무부는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대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교도관 1인당 3.5명의 재소자를 맡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상담을 제대로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교도소 문화 개선과 함께 교도관 수를 늘리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