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유치원에는 실금이 생기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였습니다.
사고 이틀 전에는 유치원 측이 긴급대책회의를 요청했는데 구청은 바쁘다며 오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말, 상도 유치원 측은 공사 현장의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다세대주택 공사가 시작되면서 유치원 건물에 실금이 가는 등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자문보고서에는 "지질상태가 취약해 철저한 지질조사 없이 시공하면 붕괴할 위험이 크다며 안전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5개월 전부터 붕괴 위험을 지적했지만, 제대로 된 보강 대책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난 3월 현장 점검)
- "지금 보시면 보강이 똑같거든요. 강약이 다른데 똑같은 보강 공법을 썼다고 봐야 해요. 편마암의 단층의 특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공사를 한 거예요."
사고 이틀 전엔 사태 심각성을 느낀 유치원 측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시공사 측은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고, 담당 구청 측은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관계자
- "시공사 쪽에서 토목감리, 소장 다 참석을 했는데. 계속 괜찮다고 각서를 써주겠다는 거예요. 구청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참석을 안 한 상태에서…."
논란이 커지자 구청은 시공사에 안전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 인터뷰 : 김해룡 / 동작구청 건축과장
- "검토한 의견을 접수해서 보완했습니다. 공문으로 의견서를 통보한 거죠. 이러한 의견이 있으니까 보완을 하라고…."
경찰은 공사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재해가 인재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한영광·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