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 후보지 리스트 유출자는 경기도 파견 국토부 공무원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왕·과천)에게 수도권 신도시 개발 후보지 리스트를 처음 제공한 인물은 경기도에 파견돼 근무중인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도는 자체조사 결과 신 의원실이 공개한 '수도권 미니 신도시 개발 후보지 관련 LH공사 내부 정보' 최초 유출자는 경기도청 공무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부 소속으로 지난 4월 23일 경기도에 파견된 A씨가 관련 자료를 최초 유포했다.
A씨는 지난 8월 말께 신 의원에게 LH의 공공택지 개발 계획 요약자료를 SNS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도 자료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국토부와 경기도, LH, 경기도시공사 등 관계 기관 회의에서 택지개발 후보지 자료를 받았다"면서 "이후 이를 도청 사무실로 가져왔는데 2∼3일 뒤 신창현 의원실에서 자료를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어 그는 "신 의원이 과천 지역구 의원인 데다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어서 업무 협조를 받고 행정을 적극적으로 처리한다는 차원에서 전체 자료가 아닌 개발 후보지 리스트만 사진으로 촬영해 보내줬다"고 자료 제공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그동안 자료 유출을 누구도 하지 않았다고 해 지난 주말 동안 내가 보내 준 사진이 첫 유출자료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처음 리스트 사진을 보내면서 '혹시라도 다른 곳으로 유출되면 안 된다'고 신 의원 측에 얼핏 이야기 하기도 한 것 같은데 문제가 이렇게 일파만파 커질 줄 몰랐다"고 밝혔다.
A씨는 자료 유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자료 유출과 관련해 이날 경기도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