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에서 훼손 흔적이 전혀 없는 가야 지배계급의 무덤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온전한 형태의 항아리들도 대거 나왔는데 의령군이 가야 소국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굴 작업이 한창인 경남 의령군의 한 고분군 정상부입니다.
이곳에서 조사를 마친 세 번째 고분은 지름 20m 크기에 무덤방 길이만 9m에 달합니다.
훼손 흔적이 전혀 없고 내부에서는 19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출토됐습니다.
대부분이 천오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호 고분은 지금까지 가야무덤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덤 양식으로 축조됐습니다.
▶ 인터뷰 : 조영제 / 경상대학교 교수
- "주곽과 부곽이 나란히 있는 구조의 경우 모두 다 주곽도 부곽도 수혈식(구덩이)인데 의령은 유일하게 주곽은 횡구고 부곽은 수혈식입니다."
기존의 고분과 달리 입구가 있고 대가야와 같은 무덤 축조기법이 혼재된 겁니다.
따라서 규모 등 여러 정황상 최고 지배계급의 무덤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의령 지역이 20여 개의 가야 소국 중 하나였을 가능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허광영 / 경남 의령군 의병문화관광과장
- "이제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하고 국가사업으로 지정해서 이 유적을 잘 관리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의령군은 유곡리 고분을 지방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경남도에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