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우유주사'라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해 준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에 함께 적발된 사람 가운데는 프로포폴 투약에만 6개월 새 2억원 넘게 쓴 30대 상습 투약자가 있을 정도로 프로포폴 중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홍모씨를 구속기소 하고 부원장과 간호조무사 등 이 병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강남 일대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 1만여㎖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장모(32)씨와 장씨에게 프로포폴을 대량으로 공급한 전직 병원 영업실장 신모씨를 적발해 각각 구속기소 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환자 10명에게 247회에 걸쳐 총 5억5천만원을 받고 프로포폴 총 2만1천905㎖를 불법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진료기록부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진료 사실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홍씨는 과거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명성을 얻은 강남의 성형외과 전문의였습니다.
그러나 홍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은 병상 대부분을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들이 차지할 정도로 실상은 성형외과가 아닌 '프로포폴 전문병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결과 홍씨 등은 의료 목적과 무관하게 프로포폴 주사를 놔 달라는 내원객에게 20㎖ 앰플 1개당 50만원을 받고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1년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투약이 어려워지자 개당 2천908원에 불과한 앰플 주사액을 무려 170배나 부풀려 불법 판매한 것입니다. 홍씨는 투약량 제한도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약물을 주입하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홍 원장 병원의 프로포폴 불법투약량과 범죄수익금이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 후 적발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상습투약자 장씨가 강남 일대 병원을 돌며 미용시술을 빌미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아 온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장씨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81차례에 걸쳐 무려 10만335㎖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씨가 프로포폴에 쓴 돈만 2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절반은 전직 병원 영업실장 신씨에게서 산 것이었습니다.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한 차례 기각됐는데도 또다시 프로포폴에 손댔고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장씨에게 총 1억원을 받고 강남의 호텔 등지에서 프로포폴 총 5천㎖를 투약해 준 전 병원 영업실장 신씨를 붙잡아 장씨와 함께 구속기소 했습니다.
상습투약으로 적발된 프로포폴 중독자 중에는 홍 원장의 병원에서 3달 동안 투약비로만 1억1천500만원(4천595㎖ 분량)을 쓴 30대 유흥업소 종사자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외에도 홍 원장 병원에서 미용시술을 받은 것으로 속이고 프로포폴을 여
검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프로포폴로 인한 사망자가 61명에 이를 정도로 프로포폴 오남용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검찰은 프로포폴을 몰래 투약해 주는 병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