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극단대표 조증윤 혼절, 징역 5년형 선고 듣자 혼절…119 대원 출동

'미투 운동'으로 성폭행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의 조증윤 대표가 징역 5년형 선고를 듣던 도중 그대로 법정에서 쓰러졌습니다.

창원지법 형사4부는 오늘(20일) 오전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인 50대 조증윤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조 씨는 앞서 미성년 여성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조 씨가 극단 대표라는 위력을 활용해 2010년부터 2년 간 중학교 연극반 외부 강사로 활동하며 알게 된 여성 단원 1명을 추행·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10대 여성 단원 1명을 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한 후 '징역 5년'을 선고했고 조 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조 씨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법정까지 들어온 119 대원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서야 깨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씨가 쓰러지는 바람에 판결문 주문을 다 읽지 못한 재판부는 오후에 다시 공판을 열어 선고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한편 조 씨의 범행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올해 1월 본격화된 후 10여 년 전 16살 때 조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알려졌습니다.

이후 검찰은 성폭행·성추행 혐의로 지난 3월 조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어 2008년 말 또 다른 10대 여성 단원 1명을 추행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또한 조 씨가 2007년과 2008년 초에도 피해자들을 상대로 여러 번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지만 검찰은 고소 가능 기간이 지나거나 혐의가 특정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