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오늘(20일) 영등포중앙시장에서 불이나 창고와 점포 8곳이 불에 탔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9분쯤 화재 신고가 접수돼 약 2시간여 만인 오전 4시 7분쯤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시장 내 식자재·농수산물 창고와 점포 8곳이 불탔습니다. 점포 4곳과 창고 3곳은 완전히 소실됐으며, 나머지 창고 1곳은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행인 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현장에서 응급조처를 받았지만,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재산 피해가 컸던 데 대해 "시장 내 진열된 상품과 상점에 설치된 차양 탓에 소방통로가 협소해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일(21일) 합동감식을 할 예정입니다.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피해 점포 상인인 이 모 씨는 "새벽 1시 45분쯤 납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 가게에서 연기가 새어 나와 119에 신고를 했다"며 "길이 좁아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 화재 현장까지 호스를 끌고 오느라 10분이 넘게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그사이 연기만 나던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씨는
또 다른 피해 상인인 유 모 씨는 "시장 자체가 너무 노후화돼서 한번 불이 나면 큰불이 날수밖에 없다. 소방차만 제대로 들어왔어도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