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료들 앞에서 항문을 보여주고 관장을 당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한 대학의 간호학과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관장 실습 수업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대학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관장 실습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한 명씩 뽑아서 하는데…. 제비뽑기 잘못 걸려서 항문을 남에게 보여주는 상황"」
이 대학에서는 수년째 관장 실습 수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비뽑기로 한 명을 정하거나, 2인 1조로 번갈아가며 관장을 합니다.
▶ 인터뷰(☎) : A대학 간호학과 졸업생
- "환자복 입고 누워 있으면 엎드리라고 하고 다리를 한쪽 올린 뒤 바지를 내리고 카테터와 준비했던 약물을 주입하고 15분 동안 참습니다. 교수님이 이제 화장실 가도 된다고 하면 다 같이 뛰쳐나갔습니다."
봇물 터진 듯 관련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A대학 간호학과 재학생
- "관장 실습하면서 인격적으로 힘든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 인터뷰 : A대학 간호학과 재학생
- "내 항문 보여줘야 하는데 당연히 싫죠."
치질이 있거나, 생리 중이라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최원영 / 행동하는 간호사회
- "일괄적으로 거의 다 하게끔 한다고 합니다. 생리 중이라고 해도 휴지로 대충 틀어막고 하라고 하고, 자신이 치질이 있는 경우에는 항문 모양이 변형돼 있어도…. "
다른 대학들은 인체 모형을 사용하지만, 유독 이 학교만 달랐습니다.
▶ 인터뷰(☎) : A대학 간호학과 졸업생
- "한 번 찍히면 4년 동안 학교생활 힘들어지고요. 저희는 필요서류에 지도교수의 추천서 이런 식으로 붙어 있어서 추천서가 없으면 지원을 못 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병원에서 실수를 줄였으면 하는 취지였다며, 원할 경우 모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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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