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인근 공군기지에는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길이 끊겨 여전히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입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군기지 앞이 짐과 각종 구호물품을 싸들고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강진과 쓰나미에 실종되거나 다친 피해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군용기를 타고 팔루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겁니다.
마카사르 공군기지에서 팔루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데, 쓰나미로 팔루 공항이 폐쇄돼 민간에서 운영하는 하늘길이 모두 끊겼습니다.
군용기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피해자 가족들과 구호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군용기를 타려고 연이어 모여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군인과 NGO 단체, 지질과 전기 전문가 같은 복구에 도움이 되는 인력부터 먼저 태우고 있습니다.
한국인 실종자 이 모 씨의 어머니도 아들을 찾기 위해 그제(30일) 저녁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씨의 어머니는 어제(1일) 바로 팔루로 넘어갈 계획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오늘(2일) 새벽에야 팔루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실종자 어머니 지인
- "기체 결함으로 못 떴습니다. (새벽) 4시에 저희가 여기서 출발해가지고, 4시 반이나 5시 정도에 (군용기) 뜰 예정입니다."
최악의 자연재해에 교통까지 마비되면서, 생사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피해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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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