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 개방으로 물 부족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달 수문을 연 금강의 백제보는 인근의 지하수가 메마르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강 하류의 백제보.
지난달부터 수문이 열려 4.2m였던 수위가 2.7m로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보 개방으로 지하수가 급격히 줄어 인근 농가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작은 샘이 파여 있습니다.
관정을 가동해보지만, 넉넉히 물을 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높은 지대는 아예 재배를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기 / 인근 농민
- "(보 개방으로) 지하수가 내려가요. 3m에서 4m로 내려가는데 그러면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않고…."
수막재배를 하는 추운 겨울이 더 큰 문제입니다.
4대강 사업 이후 비닐하우스 표면에 따뜻한 지하수를 뿌려 난방을 해온 3백여 수막재배 농가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주환 / 인근 주민
- "수막재배도 하고 기름도 떼고 그러지만 (지난 겨울에) 물 부족 사태 현상이 일어나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얼어 죽고…."
보 상류에 설치된 양수장도 비상입니다.
수문이 완전 개방되면 강 수위가 취수구보다 더 낮아져 내년 벼 수확시기에 물을 댈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구민호 / 공주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인공으로 물을 취수해서 필요한 지역에 지하수를 공급해주는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해 공급을 해주면 (해결이)…."
정부는 탄력적으로 보 개방을 조절한다지만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안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